메이플스토리 출시 후 한 달의 성과

메이플스토리 출시 후 한 달의 성과

August 27, 2025

1. NXPC 토크노믹스: 유저 경제의 ETF화를 시도하다

(메이플스토리 N 불,독 플레이 영상,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유튜브)

메이플스토리의 $NXPC는 단순한 P2E 토큰이 아니다. 팀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도 아니며, 일부 혹은 초기 유저들에게 막대한 보상을 주기 위한 장치도 아니다. $NXPC는 블록체인을 통해 게임 내 경제를 넥슨의 통제 하로 편입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실험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MSU)의 토크노믹스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유동 보상 토큰 NESO, 핵심 거버넌스 및 유틸리티 토큰 NXPC, 그리고 NFT이다. 이 구조는 ‘참여 → 보상 → 자산화 → 유동화’로 이어지는 환류형 경제를 설계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메이플 월드에서 실험한 UGC와 현재 본 메이플스토리의 메소 경제를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통합하려는 시도이다.

이 구조를 통해 NXPC는 단순한 유틸리티를 넘어서, “게임 자산 가치를 담는 ETF”로 기능하게 된다. 이번 리서치에서는 왜 메이플스토리가 NXPC라는 시도를 하고 싶었고,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를 토크노믹스와 게임 경제를 중심으로 풀고자 한다.

(메이플스토리 토크노믹스 설명 영상,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토크노믹스 웹툰)

이러한 설계는 메이플스토리 팀의 공식 비전과 맞닿아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확장된 IP 생태계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모든 아이템은 한정 수량으로 설계되고, NFT 발행 권한은 NXPC 보유자에게 주어진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희소성과 순환 경제를 중심으로 한 ‘자산화 경험(RX)’의 진화로 설명된다. 팀은 이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도시와 같은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만들고자 하며, 팬 아트, 렌탈, 육성 서비스 등 기존의 지하 생태계를 블록체인 기반의 정식 생태계로 끌어올리려 한다.

2. 설계의 배경: 왜 메이플스토리는 블록체인을 선택했는가

2-1. 콘텐츠 소비 속도와 수익 구조의 붕괴: IP를 자산화하지 못한 20년의 문제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년간 수백 회의 업데이트를 거듭하며 콘텐츠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유저의 콘텐츠 소비 속도는 매년 빨라졌고, 유튜브,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통해 최적화된 플레이 루트가 실시간으로 전파되면서, 수십억 메소를 보유한 유저들은 신규 콘텐츠를 하루 이내로 소진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2년 출시된 ‘카오스 슬라임’ 보스 콘텐츠는 업데이트 당일 클리어 영상이 올라왔고, 주요 보상이 3일 만에 바닥 시세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유저가 “이벤트의 유효기간이 하루”라는 비판을 남긴 바 있다. 콘텐츠 공급 주기를 단축하면 해결될 수도 있지만, 이는 개발 비용과 QA 리스크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우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또한, 유저는 늘어난 경험치를 바탕으로 강해졌지만, 게임사는 그 유저 기여로부터 수익을 회수할 방법이 없었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의 UGC 시스템인 ‘메이플 월드’는 수천 개의 인기 미니게임을 보유했지만, 이 중 공식적으로 유료화가 적용된 콘텐츠는 없다. 아이템매니아를 통해 간접적으로 현금화와 보상을 얻을 수 있지만, 이는 사용자 UX를 해치는 것은 물론, 메이플스토리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비즈니스모델의 외부 유출을 초래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팀은 전통적인 게임이 콘텐츠 양에 따라 수명이 정해지는 반면, 웹3 게임은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SDK를 통해 유저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경제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구조, 즉 자산과 보상이 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이는 넥슨뿐만이 아닌 게임의 환금성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많은 게임사들이 겪는 고민이기도 하다. 캐시형 아이템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한정되어 메이플스토리는 2019년 ‘큐브 확률 조작 사건’으로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넥슨이 고급 아이템의 등급 상승 확률을 유저에게 공개하지 않고 조작했다는 내부 고발로 불거졌다. 이후 커뮤니티에서 시뮬레이션과 실측 실험이 퍼지며, ‘로얄 스타일 뽑기 확률 편향’, ‘아케인 심볼 강화 누락’ 등 추가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메이플 큐브 확률 조작 사태)

게임사의 자산이었던 아이템과 화폐는 유저간 거래로 현금화되었고, 넥슨은 그 흐름을 통제할 방법이 없었다.

때문에 MSU는 이러한 메이플스토리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 콘텐츠는 더 이상 개발팀만이 공급하지 않고, SDK를 통해 유저가 앱과 기능을 직접 설계할 수 있게 한다.
  • 유저의 시간과 리소스 투입은 NXPC 보상이라는 자산화 구조로 회수된다.
  • 기여에 따른 보상을 통해 ‘메소를 팔기 위해 아이템매니아에 가는 유저’를 ‘콘텐츠로 토큰을 버는 참여자’로 전환한다.

즉, 기존의 경제 시스템이 외부로 새고, 개발자의 공급 속도가 유저의 소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록체인은 그 한계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었다.

2-2. P2E 반복 실패를 넘어서: 보상이 아닌 구조를 설계한다는 것

블록체인 게임이 실패했던 주요 이유는 토큰이 아닌 시스템을 설계하지 못한 데에 있다. 대부분의 P2E 게임 게임플레이 → 보상 획득 → 판매의 단순 보상 구조에 머물렀고, 공급되는 토큰은 빠르게 가격이 붕괴되며 플레이 동기 자체를 파괴했다. 대부분 신규 런칭되는 게임들은 충분한 콘텐츠가 생성되기 이전에 토큰 생태계 파괴로 초기 단계에 머물다 끝났다.

MSU는 이를 의식적으로 회피했다. 첫 번째로, NXPC는 유저에게 무차별적으로 에어드랍되는 보상형 토큰이 아니다. 게임 내 기여도를 기반으로 KPI 평가를 거쳐 분배되며, KPI에는 유저의 체류 시간, 소비한 NESO 양, 아이템 사용량, 마켓 거래 빈도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NXPC는 NFT와 바스켓 기반으로 교환이 가능하며, NFT의 유통 희소성이 곧 NXPC의 교환가치에 영향을 준다. 이는 단순한 유틸리티 토큰이 아닌, 생태계의 ETF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아이템이 고갈되거나 새로운 NFT가 추가되면 NXPC의 Fission/Fusion 비율은 자동으로 조정되며, 시장 공급량과 연동된 수요-공급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세 번째, VC 물량이 존재하지 않는 구조이다. NXPC는 전체 공급량 10억 개 중 97%를 커뮤니티에 할당하며, 팀/넥슨/어드바이저 몫은 3% 이하로 제한되었다. 이는 단기적인 토큰 언락으로 인한 매도 압력을 차단하고, 펌핑 없는 시스템 기반 성장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NXPC의 현 상황은 어떠할까?

3. $NXPC의 현재 상황과 온체인 지표

현재 $NXPC 가격은 $0.88로 최고가인 $3.58에서는 -75% 가량 하락한 수치다. 유의미한 반등 없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NXPC 가격, 코인게코)

토큰이 거래소에 상장되고 가격이 설정되는 순간 얼만큼의 노동을 들여 얼만큼의 토큰을 파밍할 수 있는지 계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은 토큰 가격 상승세를 지속할 수 없을 때 많은 p2e 프로젝트들이 유저 수 급감을 경험하며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없던 요인이기도 하다.

새로운 지갑 등록 수와 UAW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12일까지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메이플스토리가 의도한 대로, 토큰 가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게임 생태계 구축에 어느 정도 성공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출시 이후 UAW는 5월 중순 10,000개 대에서 12일까지 50,000개로 증가했다 반감 후, 현재 회복 중이다.

(점진적으로 증가했던 Maplestory의 UAW, 듄 애널리틱스 가공)

단,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던 메이플스토리의 온체인 지표가 크게 악화되었던 시점이 있다. 6월 12일 메이플스토리는 패치 노트를 공개했다. 같은 날, 어떠한 유저가 핵을 통해 크게 부족한 스펙으로 보스몹을 깨며 경험치를 수령하는 것이 유저에 의해 유출되면서 메이플스토리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게임을 런칭한 초반이고, 이러한 보스몹 퀘스트가 보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블록체인 게임 특성상 핵과 봇을 못잡는 문제는 커뮤니티를 크게 타격했다. 그 결과 일간 UAW도 6월 12일 58,000명에서 13일 29,000명으로 크게 하락했다. 또한, $NXPC의 외부 브릿징 또한 처음으로 음수를 기록하며 사람들은 $NXPC를 추가 파밍에 사용하지 않고 현금화했다. 게임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입은 것이다.

(헤네시스 <> 아발란체 외부 브릿징, 듄 애널리틱스)

그러나 $NXPC 토큰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NXPC의 헤네시스로의 브릿징, 즉 유입량이 증가하다가 핵 문제와 함께 유출량이 커졌다는 것은 오히려 메이플스토리의 장기적인 비전에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다. 토큰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유입량은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반대 방향이었다. 즉, 가격이 하락했다 해서 게임 유저가 떠나지 않았다. 이는 가격 하락과 함께 붕괴하던 기존 웹3 게임과는 양상이 다르다. 하지만, 환금성은 있으나 ‘게임 내 보상’과 더 관련이 큰 핵 문제로 인해 유저가 급감했다. 핵 문제는 웹3 게임뿐만이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겪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메이플스토리의 게임 커뮤니티는 직접적인 토큰 가격보다는 게임 내의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반응은 메이플스토리가 유도한 대로 기본적으로 보상을 노리는 유저들이 많지만, 가격 자체의 하락보다는 게임 내부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진짜 게임 커뮤니티’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신호다.

2025년 6월 기준, MSU는 총 1,197만 건의 온체인 트랜잭션을 기록했다. NFT 자산인 ERC-721의 전송량은 794만 회다. MSU의 NFT는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획득하거나 제작하는 장비, 아이템, 보상 등이 온체인 자산으로 실시간 발행되는 구조다. NXPC 보유자는 해당 토큰을 사용해 아이템 풀셋을 획득할 수 있고, 이 아이템들은 NFT로 발행되어 유저 지갑에 귀속된다. 이후 유저는 이 NFT를 다시 NXPC로 환원하거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즉, NFT 발행량이 많다는 것은 토큰을 획득하면 거래소에 바로 파는 단순 채굴형 플레이가 아닌, 콘텐츠 기반 플레이가 실질적 온체인 자산 창출로 연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채굴한 NXPC를 장비 강화나 콘텐츠 제작에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양이 많아 외부 NPXC 유출이 적은 폐루프형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onnie_mbm_의 메이플스토리 온체인 분석, 트위터)

4. $NXPC, 투자 자산으로 매력적일까?

$NXPC는 투자 자산으로서 이례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Web3 프로젝트가 투자금 모집과 회수를 고려해 각 15-20% 가량의 팀·VC 물량을 배정하는 반면, $NXPC는 전체 물량 중 무려 97%를 커뮤니티에 배분하고, 팀과 어드바이저 몫을 3% 이내로 제한했다.

이는 보상을 지배하는 소수보다는, 생태계를 만드는 다수에게 권한과 소유를 넘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 구조가 투자 자산으로서 매력적인가?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현재 NXPC는 TGE 시점에서 약 20% 이하의 물량만이 유통된 상태다. 이는 단기적으로 가격 방어에 유리한 조건이다. VC나 팀 보유 물량이 없는 만큼, 상장 후 매도 압력은 존재하지 않았고, 실제로 상장 직후 짧은 기간 동안 토큰은 2.96달러에서 3.58달러까지 상승하며 단기적인 펌핑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물량이 풀리지도 않았고, VC 매도 물량이 나오지도 않았음에도 가격은 꾸준히 우하향 중이다.

$NXPC는 근본적으로 ‘가격 상승’을 위한 토큰이 아니다. 이는 설계와 유통 구조, KPI 기반 보상 시스템, NFT 바스켓 연동 등 모든 요소가 명확히 시사한다. 유저는 NXPC를 보유함으로써 단기 수익보다는 게임 내 활동 참여, 아이템 NFT화, 콘텐츠 제작 SDK 사용, 커뮤니티 보상 등에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NXPC는 ‘내재적 수요 기반의 실물자산형 토큰’으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사람들이 거래소에서 사라고 만들어진 토큰은 아니다. 어쨌거나 장기적으로 실제 게임 자체가 잘된 수준까지 가면 토큰 가격은 오를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오히려 많은 p2e 게임에 길들여진 웹3 유저들에게 생소하고, 이미 투자자산으로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억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기존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왜 메소를 사겠는가?의 관점에서 더 다가가야 한다고 본다.

결론: 유저가 만든 자산, 유저가 회수하는 구조의 실험

NXPC는 단순히 ‘새로운 보상 토큰’이 아니다. 이는 게임 플레이가 아닌, 게임의 자산화 자체를 중심에 둔 토큰 설계 실험이며, 이는 기존 P2E 모델과 가장 뚜렷한 단절점을 보여준다.

VC가 배제된 구조, ETF화된 토큰-자산 교환 메커니즘, KPI 기반 보상 분배, 그리고 실제 게임 유저와 커뮤니티의 형성은 NXPC가 단기 펌핑 토큰이 아닌, 게임 생태계 내 ‘기반 자산’으로 설계되었고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MSU는 여전히 실험의 단계에 있으며, ROI 불균형과 NESO 인플레이션, 핵 방지 문제 등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설계적 측면에서 MSU는 분명히 “Web3 게임 토크노믹스의 두 번째 시대”를 여는 레퍼런스 사례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