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도박성 앱을 내세우는 이유는?

Abstract, 도박성 앱을 내세우는 이유는?

August 28, 2025

1. 앱스트랙트와 컨슈머 블록체인

1.1 왜 컨슈머 블록체인일까?

암호화폐 투자에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얼마나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안정적인지, 그리고 이를 보증해줄 수 있는 이름 있는 투자자들은 누구인지를 고려할 것이다. 현재 크게 반등하고 있는 $XRP(리플) 토큰처럼 국경을 넘어선 송금 인프라를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또다른 토큰을 찾고 있을 지도 모른다. 리플은 2012년부터 “세계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는 실시간 결제 네트워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은행과 금융 기관에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단순히 결제와 송금 인프라만을 혁신하는 것은 아니다. 저번 미국 대선에 20억 달러 베팅액을 넘기며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 또한 블록체인 서비스이다. 국가에 상관 없이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주제에 돈을 걸어 예측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용해 구축한 것이다.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폴리마켓, 디지털투데이)

이와 같이, 단순한 결제 인프라를 넘어 이를 서비스 인프라로 확장하고자 하는 다양한 성공적인 사례들이 생기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들의 출현에 따라 이들을 집중적으로 타겟하는 새로운 인프라 또한 생기고 있다. 바로 앱스트랙트(Abstract)이다.

소비자 중심의 레이어2 네트워크인 앱스트랙트는 대중성과 친근함을 우선시한다. 앱스트랙트는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블록체인”을 강조하며, 다양한 유튜브 팟캐스트나 미디어 인터뷰에 출연하며 이러한 ‘컨슈머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블록체인을 일상 엔터테인먼트로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기존 체인들의 복잡한 기술 설명 대신 쉬운 온보딩과 재미를 앞세운다. 이 차이는 앱스트랙트가 대중 미디어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서 두드러지며, 더 많고 다양한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앱스트랙트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앱스트랙트 메인넷의 주요 디앱(dApp)들을 볼 수 있다. 각종 스테이킹과 렌딩 프로토콜이 주축을 이루는 다른 메인넷과 달리, 앱스트랙스 스포트라이트 앱들은 모두 게임성 디앱에 가깝다.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대부분 돈 넣고 돈을 먹는 도박성 게임, 즉 겜블파이(Gameblefi) 앱들이 주를 이룬다.

메인넷 차원에서 이러한 도박성 디앱들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행보이다. 앱스트랙트는 왜 이러한 브랜딩을 꾀하고 있고, 어떤 의도가 있을까? 이는 앱스트랙트에서 내세우는 컨슈머 크립토의 비전과 관련이 있다.

1.2 앱스트랙트 갬블파이 디앱들 소개하기

컨슈머 크립토는 블록체인 시장의 다음 단계로 부상하고 있다. 전통 블록체인은 보안, 탈중앙화, 자산성에 초점을 맞춘 소수 유저 및 기관 중심이었다. 앱스트랙트는 체인 추상화, 글로벌 지갑, 마케팅·커뮤니티 유입력 등으로 단순 재미를 넘어 앱스트랙트를 일상 플랫폼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레이어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일상적인 서비스들이 자리잡도록 해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앱스트랙트는 컨슈머 블록체인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일상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디앱들을 주로 가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Fun Blockchain 모토를 바탕으로 가벼운 도박성의 디앱들이 위주이다. 가장 수수료를 많이 발생시키는 디앱은 특히 문쉽 캐논(Moonsheep), 데스닷펀(death.fun), 그리고 가챠(Gacha)이다.

첫째, 문쉽 캐논은 대포 발사 기반의 베팅 게임으로, 사용자가 ETH를 베팅해 비행 거리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플레이 방법은 앱스트랙트의 전용 월렛인 AGW로 로그인 후 베팅 금액을 설정하고 대포를 발사하는 것으로, 운이 좋으면 몇 배의 수익을 얻지만 실패 시 손실이 발생한다. 이는 확률 기반 갬블파이 요소를 강조하며, 리더보드 상위권에 자리를 차지할 시 XP를 많이 부여한다. 듄 애널리틱스 분석에 따르면 앱스트랙트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생성하는 디앱 중 하나로, 주간 거래 볼륨이 수백 ETH에 달하며, 사용자 리더보드 경쟁으로 인해 활성도가 높다.

(최근 총 150,000만회 플레이를 기록한 문쉽 캐논)

둘째, 데스닷펀은 고위험 고수익 베팅 게임으로, 중독성 강한 구조가 특징이다. 게임의 룰은 아주 간단하다. 몇 개의 칸 중 데스 타일(Death Tile)를 피해야 한다. 또는 레이저 파티(Laser Party)라는 베팅 방에 참여해 승패를 예측한다. 운이 좋으면 몇 ETH씩 벌 수 있지만 도박성이 강해 돈 증발 위험이 크다. 앱스트랙트 에어드랍을 위한 XP를 효율적으로 파밍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방법은 아니나 게임 자체의 중독성으로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death.fun 스크린샷)

셋째, 가챠는 뽑기 스타일의 게임으로, 카드를 뽑아 보상을 얻는 방식이다. 카드 팩을 구매하고 뽑기를 진행하며, 500번 돌리면 히든 뱃지를 획득한다. 초기에는 쓴 돈을 많이 돌려주면서도 앱스트랙트 XP 포인트를 많이 주었는데, 현재는 쓴 돈의 절반 정도를 돌려주는 구조다.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주간 뽑기 횟수가 수십만 건을 넘고, 히든 뱃지 시스템으로 인해 사용자 유지율이 70% 수준으로 높다. 이러한 디앱들은 앱스트랙트의 브랜딩을 뚜렷하게 보여주며, 기존 체인 대비 높은 사용자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앱스트랙트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버는 Moonsheep, Death.fun, Gacha)

아래 듄 애널리틱스 상 데이터를 보면, 좌측 상단 보라색이 문쉽 캐논, 빨간색이 데스닷펀, 그리고 회색이 가챠이다. 주간 프로젝트 수익이 십만 불, 즉 1억 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TGE 전의 생태계 하입이 엄청나다

이렇듯,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3개의 디앱이 모두 게임 및 갬블파이 앱이라는 측면에서 앱스트랙트의 컨슈머 크립토의 첫 번째 단계인 펀 블록체인의 브랜딩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앱스트랙트는 이렇듯 갬블파이 디앱들을 위주로 마케팅을 하고 있을까? 갬블파이와 컨슈머 크립토는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다음에 살펴보도록 하자.

1.3 왜 갬블파이 위주의 디앱들이 온보딩 돼있을까? 컨슈머 크립토의 종류와 단계

위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현재 앱스트랙트 메인넷에는 대부분 갬블파이, 혹은 게임파이 디앱들이 온보딩되어 있다. 에어드랍 대상 또한, 앱스트랙트의 디파이 서비스에 자산을 예치하는 유저들 대신 재미있는 게임들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다. 이는 앱스트랙트에서 강조하고 있는 컨슈머 크립토 온보딩의 3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앱스트랙트 블로그, 컨슈머 크립토의 3단계)

앱스트랙트에 따르면 컨슈머 크립토의 사용자 경험은 Fun(재미) → Utility(편리함) → Essential(필수적)의 3단계로 진화하며, 각 단계에서 사용자 온보딩 규모가 확대된다. 이 추세는 이전의 모바일 게임과 온라인 비디오 산업의 패턴을 따른다.

첫 단계인 Fun 단계는 게임과 소셜 기능을 통해 재미를 유입구로 삼아 초기 사용자를 끌어들인다. 예를 들어, 온체인 게임이나 NFT 컬렉션이 이에 해당하며, 텔레그램 미니게임처럼 수억 명의 캐주얼 게이머를 온보딩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사용자 수는 수백만에서 수억 명에 달하며, 현재 앱스트랙트의 메인넷에는 다양한 갬블파이, 즉 간단한 도박성 앱들이 많은 사용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2025년 8월 기준으로 한 달 동안 새로 생성되는 앱스트랙트 AGW 지갑 수는 109,500개에 달한다.

다음의 Utility 단계는 낮은 비용 거래와 크로스체인 호환으로 편리함을 제공한다. 디파이 서비스나 지갑 솔루션이 여기에 속하며, 실생활 유틸리티로 연결되어 사용자 유지율을 높인다. 온보딩 규모는 Fun 단계의 확장을 바탕으로 수억 명 이상 가능하며, Abstract의 AGW처럼 소셜 로그인으로 초보자 유입을 촉진한다.

마지막인 Essential 단계는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에 필수적인 기술이 되는 단계다.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에 앱스토어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단계다. 이때 루카 넷츠는 글로벌 사용자 10억 명 이상 온보딩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렇듯 현재 앱스트랙트는 ‘Fun Blockchain’ 단계에서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도박성 게임들을 통해 재미 위주의 유저들을 온보딩하고, 이후 Utility 단계로 넘어가고자 한다. 갬블파이 디앱들을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실제로 이러한 디앱들 위주로 유저를 성공적으로 온보딩하고 있는 점에서 앱스트랙트의 치밀한 브랜딩 전략을 살펴볼 수 있다.

 

2. 또다른 Fun Blockchain, 펏지펭귄을 통한 파운더의 블록체인 시장 이해

앱스트랙트의 성공 가능성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창업자 루카 넷츠(Luca Netz)의 배경이다. 루카 넷츠는 10대부터 창업을 해 브랜드 구축과 마케팅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이러한 경험은 앱스트랙트가 단순한 기술 프로젝트가 아닌, 대중 지향적인 소비자 블록체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아래에서는 루카 넷츠의 펏지 펭귄(Pudgy Penguins) 인수와 성장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앱스트랙트를 창립한 이유를 살펴볼 것이다.

2.1 Pudgy Penguins의 성장과 $PENGU

이미 창업을 통해 큰 성공을 이룬 루카 넷츠는 2021년부터 크립토 시장, 특히 NFT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NFT 트레이딩을 하며 NFT 프로젝트를 “본질적으로 IP이자 인플루언서”로 보았기 때문으로, 이는 그의 과거 인플루언서 마케팅 경험과 맞아떨어졌다. 2022년 펏지 펭귄(Pudgy Penguins) NFT 프로젝트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는 750 ETH(당시 250만 달러)로 이를 인수했다. 인수 이유는 프로젝트를 “세계에서 가장 큰 트로이 목마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비전에서 비롯되었으며, NFT를 디지털 버전의 IP로 보아 그의 브랜드 구축 전문성을 적용할 기회로 삼았다.

인수 후 루카는 펏지펭귄을 단순 NFT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3년 만에 NFT, 장난감, TV 등 IP로 10억 달러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켰으며, 크립토와 실물 연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월마트(Walmart)와 타겟(Target) 등 미국의 대형 마트 체인에 입점시켜 150만 개 이상의 장난감을 판매했다. 이렇듯 NFT를 넘어선 실제 제품으로 펏지펭귄 브랜드를 확장했으며, NFT 컬렉션은 100만 달러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Walmart 입점한 Pudgy Penguins)

그는 이후 $PENGU 토큰을 만든 후 NFT 홀더들에게 $PENGU를 에어드랍했다. TGE 시 토큰의 70%가 커뮤니티에 배포되었으며, 182억 개의 $PENGU가 에어드랍됐다. 이는 커뮤니티 중심 분배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크립토 10대 에어드랍에 꼽히는 양이다.

2024년 12월 상장 직후 $PENGU는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가, 앱스트랙트의 기대감과 최근 비트코인 반등으로 인해서인지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즉, 저번처럼 $PENGU를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해당 지갑에 앱스트랙트의 토큰인 $ABS가 에어드랍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PENGU 최고가는 작년 12월 $0.042, 7월 16일 기준 현재 가격은 $0.034이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전체 거래량의 16%가 거래되고 있으며, 그 다음은 14%인 바이낸스다.

우려되는 점은 알트코인의 특성이기도 하나 거래량이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 크게 치우쳐져 있다는 점이다. 즉, 이는 1) 앱스트랙트의 흥행으로 $PENGU의 가격이 상승 중이다. 로 해석될 수는 있지만, 2) 앱스트랙트가 지역에 국한된 인기를 얻고 있다. 로도 해석될 수 있다. 1)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흥하는 프로젝트로 큰 에어드랍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2)의 경우 정해진 파이를 치열하게 나눠먹는 결과가 될 것이다.

(Coingecko $PENGU 가격)

이러한 데이터와 별개로, $PENGU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성공한 토큰 런칭이며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루카는 앱스트랙트를 만들고 있다. 펏지 펭귄의 성공은 브랜드와 커뮤니티를 통해 자연스러운 사용자 유치를 증명했으며, 이는 앱스트랙트가 소비자 중심 블록체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루카는 “펏지 펭귄만큼 효과적으로 사용자를 확보한 사례는 없다”고 강조하며, 이 강점을 앱스트랙트에 적용해 크립토 생태계를 대중화하려 한다.

 

3. 앱스트랙트 TGE,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기를

앱스트랙트는 2025년 1분기 메인넷을 출시했으며, TGE는 4분기를 예상하고 있다. 에어드랍은 XP라는 포인트를 기준으로 플래티넘, 골드, 실버 등 티어를 부여하여 지급한다. 때문에 처음 앱스트랙트 계정을 생성해 여기에 XP를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앱스트랙트는 흥미로운 비전을 가진 것은 물론, 실제 온보딩되어 있는 디앱과 실적을 보면 브랜딩에 따라 착실히 로드맵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 위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PENGU의 가격 상승 등을 둘러싼 하입이 지역적으로 국한되어 있다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에어드랍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많은 시드를 투입해야 하는 에어드랍 위주로 진행하기보다는 일시적으로 펭구를 보유하고, TGE 이전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하입을 이용한 일시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드랍 파밍중이던 것을 잊을 만큼 중독성이 강한 여러 개 디앱들을 통해 앱스트랙트 브랜딩에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앱스트랙트가 강한 사용자 기반을 가진 컨슈머 크립토 인프라로 기능하기를 바라고 있다.